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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아내 위해 '연대별 앨범' 만든 할아버지

입력 : 2018-07-10 16:09:58 수정 : 2018-07-10 16: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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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하트퍼드셔 주에 사는 제임스 다간(76)와 그의 아내 주디(74)를 소개했다.

3년 전, 아내 주디가 치매를 진단 받자 제임스는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아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5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복기하며 마음을 다 잡고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모았다.

제임스는 아내가 어린 아이였던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연대별로 사진을 정리해 앨범을 만들었다. 그는 매일 아내에게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과거의 시간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부부는 14살에 처음 만나, 18살 때 사귀기 시작해 2년 후 결혼했다. 연애는 정신 없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두 아들을 둔 노부부가 되었다.

제임스는 “주디가 앨범에서 사진을 볼 때마다 웃는다”며 “이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상기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그는 간병인을 두라는 주변의 권유를 거부하고 스스로 간병인을 자처했다. 아내를 돌보기 위한 어떤 것이든 열성적으로 배웠으며 아내의 화장과 머리손질도 스스로 터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내 또한 할 수만 있다면 나에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며 아내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 = Caters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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