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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받는 직장인] 새 집은 위험하다?!

입력 : 2018-07-12 09:00:00 수정 : 2018-07-09 1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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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에 살고 싶어요”

새집이 트렌드가 된 요즘 우리는 새집에 살고픈 욕망들로 들끓고 있다. 특히나 연식이 좀 된 아파트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신혼부부들은 새 집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높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기게 된 것은 좋은 입지의 아파트들이 최근 속속 분양을 시작한 것과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을 하는 곳이 생기면서이다.

그러면서 “로또청약”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 첫 시발점으로는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이었고, 최근에는 고덕 자이나 목동 아델리체 분양이 로또분야이 될것이라 기대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뉴스에서는 매일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어간다는 내용이 다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분양의 열기는 뜨거운 편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모델하우스가 적지 않다. 특히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분양가의 아파트나 좋은 입지의 아파트는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려면 2-3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연일 부동산 시장의 하락론을 이야기하는 뉴스와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델하우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일반인들의 부동산에 대해 느끼는 간극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미 꼭지점이라는 핑계를 대며 고민을 그만두고 내집 마련 자체를 포기하거나 어떤 이들은 그냥 별다른 고민없이 새 집의 외양만을 보고 사랑에 빠져 대책없이 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후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결국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후회를 하게 된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 분양받은 아파트가 미분양 아파트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서울, 인천, 경기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공급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미분양 관리지역이 속속 발표되고 있고, 지방의 경우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의 공급물량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덜컥 새 집이라는 이유만으로 분양을 받은 경우 뒤따르는 위험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고 많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한다.

해당 단지가 다 분양이 되지 않아 자금 등의 이유로 시공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아 입주가 늦어져 마냥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집값이 하락하는 것이다. 덜컥 분양은 받았지만 미분양이 나면 마이너스 피가 붙기 시작한다. 입주가 끝난 이후에는 미래 가치가 반영되어 높게 형성되어 있던 분양가의 거품이 빠져 결국은 분양가보다 낮게 시세가 형성될 수 있다. 내집 마련을 할 때는 대부분 전 재산을 들여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집값이 떨어지고 모든 돈이 집에 묶이게 되었음에도 남는 것은 허탈함과 자책, 후회일 수 있다.

세 번째, 실거주는 가장 많은 자산을 깔고 오래동안 가야하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개념을 전혀 고려하지 못 한 상태로 집을 사게 되어 자산의 가치는 멈춰있거나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간 꾸준히 집값이 상승했다.

출처=KB 부동산
10년이 지난 이후에 다른 집은 다 올랐는데 우리 집만 오르지 않았다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것이다. 수강생 중 한명은 오래전 분양을 받아 대형 평수로 들어가 거주를 오래 했는데, 이사를 하려는 지금 아직도 집값이 분양가를 넘어서지 못 했다며 하소연을 하셨다. 그런데 이런 하소연을 하는 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여기서 잠시 나의 이야기는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네번째, 청약통장을 잃게 된다.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기회를 다자녀라면 다자녀 특별공급의 기회를 말이다. 요즘 좋은 입지의 분양 아파트는 특별공급이 아니면 당첨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이 특별공급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허접한 곳에 날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새집은 위험하다. 왜?

부동산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과 눈이 없이 그저 휘황찬란한 외양에만 속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이란 긴 시간을 후회와 자책 속에서 지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 집이라는 껍데기에 속지 말고 집의 알맹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집의 알맹이라 함은 그 집의 진정한 가치를 말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지역에서부터 출발한다.

해당 지역의 입지(서울 강남, 여의도, 광화문과의 거리 및 접근성), 지역이 가지고 있는 호재의 등급과 발현 가능성과 시점, 성장력을 가장 먼저 봐야한다. 그 다음이 지역내에서 해당 단지가 가지는 가치이다. 일자리와의 근접성과 교통의 편의성, 학군, 인프라, 자연환경 등을 확인하여 단지의 등급을 따져야 한다. 그 등급은 고스란히 수요의 선호도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연식, 즉 새거냐 헌거냐를 따져야 한다.

사실 적당한 연식의 아파트라면 자신의 취향대로 인테리어만 잘 해도 새집 느낌이 난다. 굳이 모델하우스의 인테리어에 혹해서 자신의 자산을 건설사나 분양사에게 맡길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테리어에 현혹되지 말고 지역을 보는 눈을 먼저 키워야 할 것이다.

정은숙(메디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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