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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불확실성'의 확산…한국, G2싸움에 등 터질 판

입력 : 2018-07-05 19:05:47 수정 : 2018-07-05 17: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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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美·中 보복관세 발효 예고 / 한국 대중국 수출 의존도 24%나 달해 / 中 대미수출 감소땐 중간재 업체 타격 / “강달러 초래… 되레 美 수출 방해” 전망 / “美 관세부과로 中 IT견제 속셈” 분석도 / 中은 트럼프 표밭 겨냥 맞불 관세 의지
5일 금융시장은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세계 경제 1, 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불안감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면서 주가는 널뛰기했고 환율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6일 시장은 아예 패닉(공포)에 빠질 것인가. 양국의 보복관세 발효는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 발발을 알리는 총성과 같다. 대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24%에 달하는 한국으로선 ‘등 터지는 새우’ 신세가 될 판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게 된다. 중국 수출 완제품엔 한국 수출 중간재가 들어간다. 대중국 수출의 80%가량이 중간재다. 

그렇다고 당장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선반영되었다고 본다. 불안감이 팽배하던 5일에도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고, 원·달러 환율도 0.13% 올랐을 뿐이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에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많이 반영돼 정점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SK증권 자산전략팀장도 “이익지표상으로는 이미 바닥권에 있어서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은 그럴지라도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가와 환율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이번 무역분쟁으로 인한 여파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반응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이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전에 주가가 반등되지 않는다면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6일 관세 발효 자체가 미칠 영향이 큰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6일 관세 발효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어떠냐고 하면 그건 굉장히 작다”고 말했다. 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500억달러 규모는 양국 전체 수출규모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강 연구위원은 “6일 관세부과 자체의 영향은 소소하지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다음에 뭐가 올건지, 이렇게 작은 건이 합의 안 되면 앞으로 무엇이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미 반영됐다고는 하더라도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이 안 되고 심화하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무역전쟁으로 ‘수출증대’라는 목적을 이루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이어진다. 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무역전쟁은 결국 금리인상기의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출증대를 위한 무역전쟁이 수출을 방해하는 역효과를 동시에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 인상 조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크게 줄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관세인상 정책의 또 다른 ‘숨은 배경’을 지적했다. “무역적자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 2025’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큰 배경이라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IT(정보기술), 우주,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10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 조치는 IT강국이 되려는 중국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등과 관련이 있는 핵심산업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중국 ‘제조업 2025’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중국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산 대두, 자동차, 화학제품, 의료설비, 에너지 등 659개 품목에 대해 25%의 보복관세 의지를 다졌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표밭에서 생산되고 있다.

류순열 선임기자, 백소용·조병욱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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