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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국민연금 CIO 인사개입 논란

입력 : 2018-07-05 19:05:55 수정 : 2018-07-05 22: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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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장 실장이 전화로 지원 권유해 / 김성주 이사장, 내정 통보… 결과는 탈락” / 靑 “장 실장 덕담차원 전화… 심사와 무관”/ 공단, 6일부터 CIO 재공모 절차 돌입
‘지원 권유인가, 내정인가?’ 국민 노후자금인 635조원을 다루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장기간 비어 있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뽑기 위한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장하성(사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성주 공단 이사장이 월권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절차에 나서 지난 4월 초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을 최종후보로 선택, 면접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퇴하면서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조타수’ 자리가 공석 중이다.

공모 당시 금융권 등에서는 곽 전 대표의 내정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밖이었다. 적격자 없음 결정으로 전원이 탈락했다.

곽 전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공모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김성주 이사장이 전주로 불러 ‘CIO에 취임하시면 바빠지실 테니 미리 알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김 이사장은 “6월 중순 예정된 해외출장도 같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곽 전 대표의 내정설이 터무니없는 억측만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곽 전 대표는 지난 1월 말 장 실장한테서 전화로 응모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장 실장이 공모절차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곽 전 대표를 마음에 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지원해 보라고 전화로 권유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권유와 인선을 위한 심사는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 실장이 전화로 ‘잘되기를 바란다’는 덕담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곽 전 대표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곽 전 대표의 내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언행을 한 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곽 전 대표는 병역과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없었더라면 곽 전 대표로 낙점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단은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후보자 지원서를 접수하는 등 CIO 재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준영·유태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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