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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리포팅' MBN 기자에 뽀뽀한 여성…웨이보서 '성추행'이라고 비난

입력 : 2018-07-05 10:56:02 수정 : 2018-07-05 1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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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캡처.


종합편성채널 MBN의 전광렬 문화스포츠부 기자가 최근 러시아에서 월드컵 관련 리포팅 중 여성 축구팬 2명에게 ‘키스 봉변’을 당한 것을 두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여성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축구팬 2명은 월드컵 리포팅 중인 전 기자의 뺨에 뽀뽀를 한 뒤 지나갔으며, 이 중 한 여성은 맥주컵까지 든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다. 잇따른 일에 전 기자는 당황한 듯 웃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팬들의 행위가 여기자에게 남성팬이 강제 키스한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며 성추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러시아와 사우디의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과 비교한 것이다.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전하던 스페인 스포츠매체 DW에서 일하는 콜롬비아 리포터 줄리스 곤잘레스 테란을 본 한 남성이 갑자기 끼어들어 그를 껴안고 뺨에 입을 맞췄다. 명백히 성추행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네티즌들은 웨이보에서 “여기자의 일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느냐” “여자가 하면 성추행이 아닌 것이냐” “키스하는 사람이 잘생겼으면 성추행이라고 부르지 않는 거냐”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여성팬들을 가리켜 ‘미녀(beauties)’라고 표기한 매체들에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전 기자는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MBN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경위를 설명했다.

전 기자는 “해당 장면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지만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았다”며 “기자들이 해외에서 온마이크를 잡으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온마이크 잡은 것을 사진 찍은 사람도 많았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남성들이 셀피를 찍자고 하는 등 마치 CNN이 생방송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기자는 “카메라 세팅 당시에 킥보드를 탄 남성들이 왔다갔다 방해하는 조짐이 있어서 ‘빨리 끝내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행히 그분들은 문제없이 지나갔는데 여자분들이 오셔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번 정도는 방송의 묘미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이나 같은 일이 벌어지고 게다가 맥주잔까지 카메라에 등장하면서 방송에 내보낼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 기자는 밝혔다.

한편 전 기자는 웃은 것을 두고 “누군가 보시기에 좋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허탈한 기분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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