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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악몽’ 깬 잉글랜드

입력 : 2018-07-04 21:06:14 수정 : 2018-07-04 2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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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승부차기 전적은 3전 3패/신예 GK 픽퍼드 ‘신들린 선방’/콜롬비아 꺾고 12년 만에 웃어/스웨덴도 24년 만에 8강행 쾌거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오랫동안 세계 정상에서 동떨어져 있었다. 1990년 월드컵 4강이 가장 정상과 가까웠던 순간이었을 정도다. 월드컵뿐 아니라 유럽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도 번번이 중도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실패로 점철된 잉글랜드 축구역사의 중요 순간마다 ‘승부차기’가 있었다. 1978년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처음 도입된 후 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 전적은 3전 3패였다. 유럽선수권까지 포함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도 1승6패로 승률 20%를 넘지 못한다. 이쯤 되면 ‘승부차기의 저주’라고까지 불릴 만하다.

잉글랜드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승부차기 징크스를 벗어던졌다. 잉글랜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콜롬비아의 거친 수비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끝낸 뒤 후반 9분 얻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25·토트넘)이 이번 월드컵 6번째 골로 연결시켰지만 후반 추가 시간 예리 미나(24·FC바르셀로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는 끝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저주의 기운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듯했다.

승부차기 초반 흐름도 잉글랜드에 불리하게 진행됐다. 3번 키커인 조던 헨더슨(28·리버풀)이 실축하며 패배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키퍼 조던 픽퍼드(24·에버턴)가 콜롬비아 4번 키커 마테우스 우리베(27·클럽 아메리카)와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32·비야레알)의 킥을 연이어 막아내 위기에서 탈출시켰고, 이어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에릭 다이어(24·토트넘)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는 잉글랜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A매치 경기 경험이 8경기에 불과한 신예 골키퍼 픽퍼드가 피터 실튼, 데이비드 시먼 등 자국의 전설적 골키퍼들도 해내지 못한 월드컵 승부차기 첫 승리를 해낸 순간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로써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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