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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태국 소년들, 종유석·천장에 맺힌 물방울로 열흘 버텼다

입력 : 2018-07-04 09:30:26 수정 : 2018-07-04 0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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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은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의사는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들이 조난당한 뒤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지냈다고 전했다.

특히 소년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에까뽄 찬따웡세(25) 축구팀 코치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자제시켰고,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일부 언론은 아이들이 갖고 들어갔던 과자를 나눠 먹으며 지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코치와 아이들의 차분한 대응 덕에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가 전했다.



나롱싹 지사는 "동굴에 갇혀 있는 13명 가운데 11명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그린'(Green), 나머지 2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옐로'(Yellow) 상태"라며 "불안정한 상태인 '레드'(red) 등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 9일 이상 음식 없이 지내 다소 지쳐 보였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난 현장에 도착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은 아이들에게 고칼로리 젤과 비타민제, 우유, 단백질 등을 공급했고, 저녁에는 일반 음식도 제공했다고 일간 더 네이션이 보도했다.
또 신문은 이들이 머물러 있는 정확한 위치가 동굴 내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에서 200m 더 들어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해군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천여 명의 군인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아이들의 생존 소식을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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