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고급 엔지니어, 과학자, 고숙련 IT 노동자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헤드헌팅 업체, 영입 대상자들에게서 두루 확인되고 있다.
특히 구글과 같은 IT 대기업과 연구소, 벤처 투자자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는 중국이 노리는 주요 목표다. 올해 초 예텐춘 중국과학원 마이크로전자연구소 소장이 실리콘 벨리 컨벤션센터를 방문한 것이 좋은 예다.
그는 청중을 상대로 중국의 IT 인력 수요와 든든한 지원을 홍보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300명 이상이 참석했는데 이중 절반이 중국인과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나 중국 IT기업이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거점 등이 인재 사냥의 채널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미 행정부 시각이다.
알리바바 그룹, 바이두와 같은 중국의 IT 대기업들은 실리콘 밸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이 세운 3층 빌딩 'Z 파크'는 중국 IT기업들과 벤처 캐피털 업체들을 위한 허브 구실을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따라 중국 과학자들과 유학생, 기업들이 미국의 노하우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컴퓨터 공학자들과 엔지니어들에 대한 수요는 강하고 이직률 또한 높은 편이다. IT업계의 급여 실태를 조사하는 페이사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부 IT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2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 밸리 헤드헌팅 스타트업 창업자 저우 윈카이는 "엔지니어야말로 미국과 중국 사이를 원활하게 오갈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디지털EN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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