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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 위해 복지부·국민연금 역할 구분 명확해야”

입력 : 2018-07-02 03:00:00 수정 : 2018-07-01 1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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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자산운용사 사우게스타드 대표 / “한국, 기업지배구조 빠른 변화 느껴 / 글로벌 업체, 개선할 부분 아직 있어”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노르웨이 최대 자산운용사 스토어브랜드의 얀 에릭 사우게스타드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한국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 국민연금이 기업의 사회책임 투자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우게스타드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5월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뤄졌다. 스토어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800억달러(약 89조원)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로 20년째 국내 100여개 기업에 1조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 최대 자산운용사인 스토어브랜드의 얀 에릭 사우게스타드 자산운용부문 대표가 지난 5월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사우게스타드 대표는 “노르웨이에서는 중앙은행 소속의 자산운용기구인 ‘엔빔’(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NBIM)의 독립 위원회에서 투자자문과 최종 주주권 행사에 관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정부 부처는 지속 가능한 정책 시행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와 문제 기업에 대한 경고 서신, 경영진과의 대화 등 기업 관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사회책임투자를 적용한 계기에 대해 “1995년 당시만 해도 자산운용사들은 수익 창출만을 생각했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다 보니 환경문제, 사회적 문제, 윤리적 문제가 모두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리스크가 우리의 자산관리에도 큰 영향과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결국 훌륭한 기업이 실적도 좋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스토어브랜드의 자회사 스카겐 펀드의 알렉산드라 모리스 투자담당 국장은 “우리는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기업에 우리의 철학이나 관점을 설명하고 굉장히 유익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변화를 목도하고 있고 더 빠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우게스타드 대표는 “한국은 놀라운 여정을 경험한 것 같다”며 “많은 성과를 이룩했고 글로벌 선도기업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선할 부분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작은 움직임들이 한국에서도 지속가능한 투자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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