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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PS e스포츠 가능성, APL 시즌 2가 남긴 것

입력 : 2018-07-01 11:21:35 수정 : 2018-07-01 1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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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한달여간 여정 종료 30일 아프리카TV 펍지리그 시즌2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시즌2 파이널을 끝으로 한달여간의 여정을 종료했다. 이번 APL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보다 안정화된 게임진행과 보다 체계적인 옵저버 시스템, 공인팀의 실력향상을 통해 한국 FPS(1인칭 시점 슈팅) e스포츠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보는 게임이 아니라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종식시키며, 수 많은 시청자와 모객을 확보한 APL 시즌2가 남긴 것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살펴봤다.

APL 시즌 2 왕좌에 오른 OGN 엔투스 포스.
◆진화된 APL 시즌2, FPS e스포츠의 가능성 보여줘

이번 APL 시즌 2를 통해 아프리카TV는 펍지리그로 대표되는 FPS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참가한 펍지 공인팀의 경우에도 그간 수 많은 접전을 통해 실력적인 면에서도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초 펍지 리그가 출범했을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시청자들과 모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FPS 게임 특성상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하는데 익숙했고,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특히 한 리그 당 20개팀, 80여명이 참여하는 방대한 규모는 카메라가 모든 선수를 잡는데 역부족이었고, 일부 게임단에서는 스폰서쉽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은 각 게임단들의 팬층 확보로 이어졌고, 과거 오버워치팀을 기반으로한 인기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팬층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APL 시즌2 파이널이 열린 장충체육관에서는 1600여명의 팬들이 자리를 메워 배틀그라운드 프로 리그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아프리카TV는 지금까지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와 글로벌 스타2 리그(GSL)을 꾸준히 지원하며 e스포츠게임 진행능력과 모객, 시청자를 확보해왔다. 특히 개인방송 플랫폼을 기반으로해 수많은 시청자를 확보했고 체계적인 e스포츠 대회 진행 능력을 갖췄다.

두 선수의 개인화면을 반반씩 나눠 중계하는 방식과, 와이드 앵글을 더해 전체 전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방식 2가지가 섞여 활용돼 시청자들에게는 현장감을 부여했다.

중계가 지속되면서 노하우가 생겼고 초기에 비해 원활한 관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분할 화면을 활용한 경기 중계나, 스플릿을 진행하면서 누적된 데이터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통계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각 팀들이 선호하는 파밍 지역이나 선수와 팀의 킬 포인트 및 스코어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APL은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 김지수 해설이 APL 스폰서인 네네치킨을 직접 주문해 먹는 등 보는 재미를 가미했고, 시즌 중 공인팀 선수들은 실력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해 이는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시상식 후 “향후에도 펍지와 APL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OGN 엔투스 포스, 10점차 접전으로 시즌 2 왕좌 올라

APL 시즌2 파이널에서는 4라운드를 우승하며 종합 1위를 탈환했던 OGN 엔투스 포스가 ‘야크’ 김보현의 5라운드 순위 방어에 힘입어 10점 차이로 콩두 레드도트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는 액토즈 스타즈 인디고와 카카오TV가 정면 대결을 하는 동안 오피지지 레인저스가 자기장 가운데 판자집을 장악했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오피지지 레인저스가 카카오TV와 액토즈 스타즈 인디고를 전멸시키며 우승했다.

2라운드에서는 콩두 레드도트가 오피지지 헌터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만 남은 상황에서 오피지지 헌터스를 먼저 정리하고 줄어든 자기장 바깥에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를 잡고 우승했다.

3라운드는 C9과 액토즈 스타즈 레드의 교전에서 액토즈 스타즈 레드가 C9을 전멸시키며 시작됐고 이후 디토네이터가 최종 승기를 가져갔다.

4라운드는 Gen.G 골드가 자기장 바깥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지만, OGN 엔투스 포스에게 마무리 일격을 당해 2위에 머물렀고 OGN 엔투스 포스가 4라운드에서 우승했다.

5라운드는 자기장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벌어지며 OGN 엔투스 포스가 6위, 콩두 레드도트가 4위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수적 우위를 점한 오피지지 헌터스가 5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포인트를 모두 종합한 결과 총점 2095점의 OGN 엔투스 포스가 콩두 레드도트를 10점 차이로 따돌리며 시즌2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OGN 엔투스 포스의 ‘인디고’ 설도훈은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만한 전력이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야크’ 김보훈은 “어떻게는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치열했던 마지막 5라운드를 표현했다.

‘효일’ 정효일은 “처음에는 합이 맞지 않았지만 코치님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합이 좋아졌다”며 “다음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일’ 정수용은 “아직 부족하지만 더 연습해서 기복없이 꾸준히 상위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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