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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G2 갈등·내수 부진 동시다발 악재…기업 경기 '한겨울'

입력 : 2018-06-29 18:40:30 수정 : 2018-06-29 17: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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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활동동향 살펴보니 / 산업생산 증가 불구 소비·투자 하락 / 자동차 등 수출이 경기 버팀목 역할 /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무너질 우려 / 기업들 경제 불확실성 갈수록 커져 / 일각,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 돌입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자동차 등 수출이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내수 부진, 유가 상승 등 기업이 느끼는 악재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우리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 하강국면 진입하나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각종 경기 지표가 위험수위를 보이고 있다. 전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형 SU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자동차 부문의 유럽 수출이 늘어났고,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국내 및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회복됐다”며 “한국GM 사태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심각하게 위축됐던 제조업가동률과 재고·출하비율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은 수출이 경기를 떠받치고 있지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와중에 수출 부문도 무너질 수 있다. 소비와 투자는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는 석 달, 소비는 두 달 연속 줄며 내수 지표를 위협하고 있다.

업태별로 본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슈퍼마켓·잡화점이 3개월 연속 줄었고 대형마트·편의점·전문소매점이 각각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의 영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0.2 증가했지만, 운송장비는 11.0 감소해 전반적으로 전달보다 3.2 감소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제조용 특수산업기계의 투자가 둔화하면서 앞으로 설비투자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부진한 경기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한다. 당국은 “수출호조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기재부 관계자)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안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는 ‘한겨울’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당국과 다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정도로 심각하다.

기업들은 내수부진, 불확실성, 유가 상승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체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응답이 지난 5월 11.1%에서 지난달 12.6%로 1.5%포인트 많아졌다. 수출부진을 걱정하는 응답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0.3%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체들도 5월보다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600대 기업의 7월 전망 BSI 지수는 90.7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수출(98.1)과 내수(96.0), 투자(97.1) 등 대부분의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용수요는 101.2를 기록,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며 “미국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부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진경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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