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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질살해에 이라크 총리 "IS조직원 사형집행" 보복 명령

입력 : 2018-06-29 09:48:31 수정 : 2018-06-29 09: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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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이라크 경찰·민병대원 8명 끝내 숨진채 발견
사형수 여성 100명 포함 300명…'졸속 사법처리' 인권침해 우려도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28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수백명에 대해 즉각적인 형 집행을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아바디 총리가 "사형이 확정된 테러리스트에 대해 즉각적으로 형을 집행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IS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조직원들에 대한 집단 교수형이 언제쯤 집행될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 사법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IS에 가담한 혐의로 외국인 여성 100여명을 비롯해 300명 이상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들과는 별개로 수백명이 구금된 상태다.
여성 사형수 대다수는 터키나 옛 소련 출신이며 러시아 국적 남성 한 명과 벨기에 국적자 한 명도 사형수로 복역 중이다.

알아바디 총리가 IS에 가담한 사형수들의 즉각적인 형 집행을 지시한 것은 IS에 인질로 붙잡혔던 자국민 8명이 전날 바그다드 북부 살라헤딘주(州) 텔샤라프의 고속도로 인근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IS 연계 선전매체 아마크가 공개한 영상에서 얼굴이 심하게 멍든 상태로 등장했다.

IS는 이들이 IS 소탕작전의 주역인 이라크 경찰과 이라크 민병대 '하셰드 알샤비' 대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IS는 이라크 당국이 구금 중인 IS 여성 조직원들을 사흘 내로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아바디 총리는 사체 부검 결과 인질들은 IS가 협박 영상을 게시하기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IS가 이라크 당국을 속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인질들의 시체가 발견된 뒤 이라크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그의 미온적인 반응을 질타하는 의견이 확산하자 즉각적인 형 집행을 지시했다.

IS 조직원에 대한 이라크 당국의 대규모 사형집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지난해에만 IS에 가담한 혐의로 최소 111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IS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외국인 여성과 어린이에 대해 일괄적으로 유죄를 선고할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판단할 것을 이라크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HRW에 따르면 올해 이라크에서 외국인 여성 IS 조직원 대다수가 즉결심판을 통해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9세 이상의 어린이들도 5년∼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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