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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덴'듯 뜨거울 줄 알았다… 프랑스·덴마크 '최악의 졸전'

입력 : 2018-06-27 18:40:03 수정 : 2018-06-27 1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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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격수 카스페르 돌베르(왼쪽)와 프랑스 미드필더 스티븐 은존지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헤딩 볼을 다투고 있다. 이 경기는 개막 후 38경기 만에 무득점으로 끝나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27일 프랑스와 덴마크의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펼쳐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경기가 끝날 무렵 경기장 곳곳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7만8011명의 관중 중 프랑스와 덴마크 팬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망감만 안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축구팬들과는 달리 프랑스와 덴마크 팀 관계자들은 화기애애했다. 두 팀은 부상 등 큰 손실 없이 모두 16강 진출이라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득점 없이 비긴 끝에 프랑스는 조 1위(2승1무), 덴마크는 조 2위(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양팀은 개막 후 38경기 만에 첫 무득점 경기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2연승으로 3차전을 치르기 전에 16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1승1무의 덴마크는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곤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덴마크가 의식한 상대는 호주로 같은 시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3차전을 벌였다. 2차전까지 호주는 1무1패로 덴마크에 승점 3점 차이로 뒤지고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 페루를 크게 이기고 프랑스가 덴마크를 잡아준다면 조 2위를 꿰찰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호주도 페루에 0-2로 덜미를 잡혔지만 그보다 프랑스와 덴마크가 무승부를 기록해 소치 경기 결과는 무의미했다.

양 팀 통틀어 슈팅 16개, 유효슈팅 5개로 적지 않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프랑스)와 12위(덴마크)의 경기라기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팀은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 탐색전만 벌이다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부터는 덴마크가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등을 앞세워 공격의 활기를 띠었지만 잠깐이었다. 마지막까지 밋밋하게 전개됐고, 두 팀은 최고조에 이른 관중의 야유를 진정시키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30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D조 2위인 아르헨티나와 덴마크는 다음 달 2일 오전 3시(이상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D조 1위 크로아티아와 8강행을 다툰다.

경기 후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흥미로운 경기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 결과는 모두에게 좋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고 조 1위로 16강에 갔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게 하라이데 덴마크 감독은 “우리가 필요한 건 승점 1점이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역습이 가장 강한 팀을 상대했고 이런 팀에게 공격 위주로 나서는 것은 무모하다”고 변명했다.

관중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본 외신도 혹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린 후 월드컵 주제가와 웅장한 야유만이 경기장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독일 DPA 통신도 “지루한 무득점 무승부. 목표를 달성한 프랑스와 덴마크는 그런 평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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