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선 코앞 멕시코 좌파정부 탄생 가시화

입력 : 2018-06-26 19:57:20 수정 : 2018-06-26 17:06: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오브라도르 좌파당 후보 지지율 1위 / 보수 후보 아나야와 두자릿수 격차
멕시코에 좌파 정부가 들어설까.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에서 부정부패와 폭력 척결 등을 내세운 좌파 정당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의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사진)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브라도르와 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GEA/ISA가 전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브라도르의 지지율은 35%로, 이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빠졌다. 하지만 보수 성향 국민행동당(PAN) 출신으로 좌우 야당 연정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를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중도 우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미드(48)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치 17%에서 21%로 상승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콘술타 미토프스키가 공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 2위 후보 간 격차가 더 컸다. 오브라도르는 48.1%, 아나야는 25.5%, 미드는 22.5%를 각각 기록했다.

이름의 첫 알파벳을 모아 암로(AMLO)로 불리는 오브라도르는 2006년과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대권 삼수생이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을 탈당해 모레나당을 창당했다. 그가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기존 권력층의 부정부패, 세습 권력과 부의 불평등, 만연한 흉악 범죄, 경제 침체 등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좌절과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무려 89년간 이어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PAN의 장기집권에 실망한 멕시코의 민심이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브라도르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권이 시행한 각종 친시장 개혁이나 민영화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되돌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고등교육 접근 확대, 마약과의 전쟁에서 군대 철수 등 서민층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만연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 범죄자에 대한 사면 방침을 밝히면서 보수층의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포퓰리즘적인 공약이 많고 민족 우선주의 성향인 데다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린다.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중도 중산층의 표심을 얻지 못해 연거푸 고배를 마신 오브라도르가 삼수 끝에 좌파 정부의 수장이 될 경우 빚어질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과 무역, 이민, 장벽 건설 등에 있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달 1일 멕시코에서는 임기 3년의 하원의원 500명, 임기 6년인 상원의원 128명, 주지사 8명과 멕시코시티 시장도 함께 선출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