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이 친박 청산과 함께 한국당 인적 쇄신을 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에 서청원 탈당 “책임”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 예비후보의 경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세력화한 친박근혜계, 이후 18대 대선 승리와 20대 총선을 거치며 당내 최대 계파로 군림했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최고위원과 정부 최고 요직을 장악했던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공격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서청원 의원 |
특히 좌장격인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가 거셌지만, 이들은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과의 정면충돌도 불사하며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이번 지방선거로 인해 당 안팎에서 이들을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향후 의원들의 정치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결국 서청원 의원은 보수 정치 실패의 책임을 지고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20일 서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자유한국당을 향한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오래 몸담아 온 당을 떠난다”며 “마지막 소임이라 여겨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탈당을 발표했다.
◆징역 8년 구형된 최경환 “1심 판결 눈앞”
최 의원의 경우에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사실상 정계 은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검찰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최 의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현재 한국당 안팠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당내 중진들의 정계 은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
이미 무게감 있는 중진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인적 쇄신의 방아쇠가 당겨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앞서 “새로운 보수 정당 재건을 위해 나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다선 의원과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의원 등의 용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인적 쇄신 대상을 두고 당내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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