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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차범근도 박지성도… 전설의 같은 목소리 "흥민아, 이겨내 줘"

입력 : 2018-06-23 15:31:05 수정 : 2018-06-23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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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성패를 결정지을 멕시코전을 앞두고 안팎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부담감을 안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 혹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한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큰 압박감을 받고 있다. 그중 각 팀의 에이스나 스타플레이어라면 보다 심하고,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이라면 스타플레이어의 어깨에 놓인 짐이 더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손흥민이 그러하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약속된 전개로 상대를 봉쇄하고 또 득점까지 기록하기가 어려운 우리로서는 특별한 선수의 '한방'을 기대하게 되는데, 대상은 역시 손흥민이다. 배수진 각오를 치고 임해야할 멕시코전도 손흥민이 해줘야할 일이 많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으로서는, 만약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조별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야말로 다 걸어야하는 경기다. 상대의 전력이 분명 강하고 또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우리 역시 골이 필요하기에 스웨덴전처럼 마냥 웅크릴 수는 없다. 자칫 난타전이 될 경우 대량실점의 위험도 있으나 감수해야한다. 따라서 1차전에서 측면에 배치돼 수비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던 손흥민이 톱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전 손흥민의 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해결사다. 부담이 클 상황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극복해줘야 한다. 그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손흥민에 앞서 그런 역할을 맡았던 선배들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들도 결국은 손흥민이 이겨내야 할 일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박지성 SBS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에이스로서 부담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팀에서의 비중이 그만큼 크고 따라서 책임감도 강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박 위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부담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다. 에이스이기에 잘 해야한다는 부담은 당연하겠지만 계속 그것만 생각하면 경직된다"면서 "토트넘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한다는 뜻이었다. 대선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과거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차 감독은 "손흥민 스스로 상대가 괴롭힐 것을 준비하고 각오해야한다. 이겨내기 위해 맞서 싸워야한다. 피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부딪히라고 말하고 싶다. 손흥민이 이겨내서 골 하나를 성공시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밑으로 돌아다니면 찬스는 쉽지 않다. 이겨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사실 주위에서 이야기는 쉬울 수 있다. '부담을 갖지 말라'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을 직접 실천해야하는 이의 심경을 쉽게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걷어서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여건도 아니다. 부디 손흥민의 희망의 한방을 터뜨려주길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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