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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삐걱 대는 ‘전차 군단’ 늪 건널까

입력 : 2018-06-22 18:38:45 수정 : 2018-06-22 18: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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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vs 스웨덴 / 과도한 전진으로 역습 빌미 제공 / 獨 1차전 멕시코에 충격적 패배 / 육탄수비·공중전 앞세운 스웨덴 / 특유 수비축구로 승점사냥 전망 지난 18일 독일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결과는 2018 러시아월드컵 초반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결과보다 충격적인 것은 조직력의 대명사 독일이 이 부분에서 오히려 멕시코에 압도당했다는 점이다. 멕시코의 압박에 유기적 공격이 살아나지 못했고, 2대 1 패스에 기반한 빠른 역습에 수비 대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실망스런 경기력에 맞춰 여러 구설까지 흘러나왔다. 2014년 월드컵 우승 멤버와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멤버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주장이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또 터키계 이민 2세인 메수트 외질(30·아스날)과 일카이 귄도안(28·맨체스터시티)이 독재자로 비난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어 비판받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탄탄한 위용을 자랑했던 전차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삐걱대고 있는 셈이다.

이 모든 논란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이 2차전 승리다. 독일은 24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돌아선 자국 여론과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도 스웨덴전 승리는 필수적이다. 이 경기에서도 삐끗했다가는 2연속 우승을 향한 꿈이 완전히 물거품이 된다.

당연히 스웨덴전 승리를 위해서는 멕시코전에서 문제를 노출했던 전술과 선수 구성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과도한 전진으로 멕시코전에서 역습의 빌미를 줬던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23·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가담을 줄이고, 압박에 취약한 외질 대신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 등에 공격 조립 작업을 분담시키는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공격에서도 2선 공격수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의 전방 침투를 늘리고, 1차전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22·라이프치히) 대신 노장 마리오 고메스(33·슈트트가르트)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2차전 독일의 전술이 3차전에 그대로 이어질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 변화는 한국도 촉각을 세우고 지켜봐야 한다.

1차전에서 1승을 거둔 스웨덴은 수비를 앞세워 승점 1 이상 추가를 노린다. 한국전에서 공격은 부진했지만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만큼은 제 몫을 해줬던 만큼 이번에도 육탄 수비와 공중전을 앞세운 특유의 ‘늪축구’로 경기를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 이 수비 중심 전략이 독일전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제치고 월드컵티켓을 따낸 이변을 본선에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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