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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개미’ 등 붉은불개미 3000마리 발견

입력 : 2018-06-22 19:06:21 수정 : 2018-06-22 21: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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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부두서 알도 150여개 찾아/검역본부 “결혼비행은 실패한 듯”/컨테이너 검역 절차도 대폭 강화
국내 항만에서 붉은불개미(사진) 수천 마리가 발견됐다. 번식을 앞둔 공주개미 수십 마리도 최초로 확인돼 검역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항 허치슨 부두 야적장에서 개미집 11개와 공주개미 11마리를 비롯해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40m에 걸쳐 있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5번째 사례로 최다 개체 수다.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노수현 식물검역부장이 붉은불개미 긴급방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최근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상태의 암개미다. 발견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수십 마리의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 후 또 다른 군체를 이뤄 번식할 수도 있었다. 공주개미는 하늘로 200m가량 날아오른 뒤 수개미와 짝짓기를 하는 결혼비행을 마치면 알을 낳는 여왕개미가 된다.

2.5∼6㎜의 작은 크기인 붉은불개미는 남미가 고향으로 주로 고온 다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꿀벌의 5분의 1 수준인 독성을 갖고 있지만 물리면 통증과 가려움,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붉은불개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농작물·파충류·소형 포유류 등을 집단공격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여왕개미와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산 가능성은 작지만 추가 조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평택·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200x200m 내의 컨테이너 4000여개의 이동을 제한하고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한다. 평택·부산항 인근 지역과 배후지의 조사범위는 2㎞에서 5㎞로 확대한다. 조사주기도 월 1회 상시 예찰에서 매일 조사로 단축한다.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내부를 모두 조사한다.

이창훈·홍주형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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