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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신태용호, 역습으로 대반전 노린다

입력 : 2018-06-22 18:14:23 수정 : 2018-06-22 2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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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12시 멕시코와 2차전 / 이번에도 지면 16강행 물거품 / 멕시코, 빠른 스피드·기술 압권 / 공수 양면 활발히 뛰어야 승산 / 韓·獨 2차전 승리 땐 4팀 ‘동률’
멕시코전 각오 밝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이재성이 22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4일 0시(한국시간)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지면 끝이다. 신태용호가 24일 0시(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와 벼랑 끝 일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2일 결전의 장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16강행이 물 건너가는 만큼 배수진을 쳐야한다. 멕시코는 1차전 상대 스웨덴보다 높이와 힘은 약하지만 스피드, 기술에 다양한 전술까지 갖춰 매우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여기에 로스토프 특유의 30도를 웃도는 강더위와 욕설까지 마다 않는 4만여 멕시코팬의 거친 응원도 변수다.

결전지 입성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전이 열리는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트릭은 안 통한다, 정공법 나와야

초반부터 거센 전방 압박이 예상되는 멕시코는 순간 스피드가 발군이다. 측면을 파고들거나 패스 플레이로 움직이는 기민한 동작도 뛰어나다. 이르빙 로사노(26·PSV),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 등이 이끄는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도 그간 갈고닦은 세트피스 전술을 발휘하기 위해선 공수 양면에서 활발하게 뛰어줘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신태용호는 1차전에서 선수 이동거리 총합 103㎞를 기록했다. 이는 본선 참가 32개국 중 20위로 평균 이하다. 개최국 러시아가 참가국 중 FIFA 랭킹 꼴찌(70위)의 열세를 딛고 2연승을 질주한 원동력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18㎞, 이집트전에서 115㎞의 기동력을 과시하며 지금껏 가장 많이 뛴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1차전처럼 느린 공격 전개로는 승산이 없다.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 방’을 노릴 수 있다.

신태용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부터 체력 강화 훈련인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1차전을 몸이 덜 풀린 탓으로 돌린다면 물러설 곳 없는 이제는 훈련의 효과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의 기량은 낮았다. 우리가 가진 건 활동량뿐이었다.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 아이슬란드 등의 활동량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 변화가 팔요하다. 한국을 거쳐간 외국인 감독들은 신 감독의 전술에 의문을 나타낸다. 스웨덴전에서 수비라인을 확 내리고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을 윙백으로 쓰는 바람에 공격 전개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은 손흥민의 존재감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를 왜 그렇게 쓰냐”며 비판했다. 실제 스웨덴전에서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드리블 6번을 성공시켰지만, 패스를 받아주는 공격수가 없었다. 또한 스리톱으로 나선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30·전북)에게 향하는 패스 역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렸다. 따라서 손흥민-황희찬(22·잘츠부르크) 투톱을 내세워 이들의 공격력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16강 가는 길 매우 험난

한국이 2차전에서 멕시코에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1승1패가 돼 독일이 스웨덴을 잡았을 경우 네 팀이 모두 동률이 된다. 독일과의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볼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 한국이 멕시코에 패한다면 멕시코는 2승으로 16강행을 확정짓는다. 2패가 되는 한국은 3차전에서 독일을 반드시 큰 점수 차로 꺾어야 한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3전 전승을 할 경우 독일, 스웨덴과 1승2패로 골득실차를 따져볼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독일과 스웨덴의 2차전 결과다. 한국이 멕시코에 질 경우 스웨덴이 독일과 비기거나 이기면 한국은 탈락한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1무1패가 되기 때문에 독일과의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로스토프나도누=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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