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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간 하원 연설… 7번 박수 터져

입력 : 2018-06-22 06:00:00 수정 : 2018-06-22 00: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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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첫날 이모저모/크레믈궁 옆 ‘무명용사의 묘’ 참배/“전쟁 겪은 한·러, 평화 소중함 되새겨”/ 하원의장엔 “한·러 4강서 만나길” 농담/
독립운동가 후손·고려인 초청 만찬도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ㆍ러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연설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2박4일 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 러시아 하원인 두마를 방문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을 면담한 뒤 본회의장에서 하원 의원 400여명과 현지 언론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한·러 관계와 협력 방향, 한반도 상황 변화가 가져올 유라시아 공동번영 협력 전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연설 사이사이 의원석에서는 7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마 의원들은 18분 간의 연설이 마무리되자 30여 초 간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볼로딘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모스크바에서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과 러시아가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것을 축하드린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모두 선전해서 4강전 정도에서 좀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크레믈궁 옆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무연고 전몰장병의 유해를 매장한 곳으로, 마침 이날은 러시아가 2차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 하루 전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하원 연설에서 “내일은 77년 전 러시아의 대조국전쟁(1941년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으로 시작된 2차대전의 러시아식 표현)이 시작된 날”이라며 “수많은 영웅들과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와 애도의 날을 맞아 러시아뿐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6·25 당시 피란민의 아들로 태어난 개인사를 밝히며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참혹한 전쟁을 겪었다. 평화의 소중함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평화를 일궈내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더 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에서 연설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두 사람은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가 한·러 관계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연해주 등 러시아에서 활동한 최재형, 이위종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후손과 고려인 동포,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총리 등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문화·역사·한글 교육 등을 통해 동포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직업초청 연수, 무국적 고려인들의 안정적 러시아 체류를 위한 법률지원 사업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성준·유태영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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