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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처럼… 하고싶은 이야기 노래했다”

입력 : 2018-06-22 00:34:16 수정 : 2018-06-22 0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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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자우림 정규 10집 발표/5년 만의 정규 앨범… 심혈 기울여/ 21년간 쌓아온 음악세계 집대성/“20년 뒤 들어도 어색하지 않길” “10집 앨범은 셀프 타이틀(밴드 이름을 타이틀로 삼은 것)로 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함부로 못합니다. 예컨대 100년 뒤에 ‘자우림’이란 밴드를 사람들이 알고자 할 때 (자우림이라고 타이틀을 잡은) 이 앨범을 들을 것 같습니다. 이번 10집은 (100년은 아니어도) 20년 후에도 듣기에 어색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혼성밴드 ‘자우림’이 정규 10집 ‘자우림’을 22일 공개한다. 하루 앞선 2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앨범명을 밴드명과 같은 ‘자우림’으로 했다. 21년여 동안 쌓아온 자우림만의 음악세계를 집대성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자우림은 “기존 앨범보다 더 촘촘하게 작업했다”며 “사운드에 집착했고, 수정에 수정을 더하는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제해 담았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앨범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앨범의 전반부, 1∼5번 트랙의 경우 단편소설집과 같아요. 노래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하지만 노래에서 말하는 주인공이나 흐름은 일맥상통하죠. 노래들이 서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편곡했거든요.”

밴드 자우림은 10집 앨범 공개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이 20년 후에도 듣기 좋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진만, 김윤아, 이선규.
자우림은 희망을 노래하는가 하면 좋았던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잊지 않았다. 1번 트랙 ‘광견시대’(狂犬時代)가 대표적이다. ‘닥치는 대로 날리는 손찌검/ 닥치는 대로 휘두른 발짓/ 닥치는 대로 지껄인 말뿐/ 한없이 약한 곳에서만 닥치는 대로….’

“아직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성적만 이야기합니다. 도덕성, 인간성은 묻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는 어떤 성과를 얻는지만 관심을 가집니다. 자우림은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때마침 지금 이야기하는 게 더 많은 공감을 얻을 것 같아요. 공교롭게 최근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타이틀곡은 5번 트랙 ‘영원히 영원히’다. 가장 ‘자우림’스러운 노래다.

“최근 주변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거나 몸이 안 좋아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그런 일을 자주 겪는 연령이 된 거 같습니다. 과거처럼 그냥 ‘참 그렇구나’라고 남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영원히 영원히’는 우리가 예전부터 이야기해 왔던 ‘오늘 당장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노래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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