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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1세기폭스’ 품을 듯

입력 : 2018-06-21 19:38:26 수정 : 2018-06-21 1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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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79조… 컴캐스트에 앞서 미국 콘텐츠 공룡들의 21세기폭스 인수 전쟁에서 월트디즈니가 컴캐스트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매물로 나온 21세기폭스 인수가로 주식과 현금을 합쳐 713억달러(약 78조9000억원)를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한 주 전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가 제시한 인수가 650억달러(약 71조9000억원)보다 7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폭스는 디즈니의 제안에 대해 “컴캐스트 제안보다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디즈니의 제안에는 주식 524억달러(약 58조원)어치가 포함돼 있다. 디즈니는 폭스 주주들에게 현금 50%, 지분(디즈니 주식) 50%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최대주주인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은 “폭스와 디즈니의 합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도 혁신적인 기업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전날 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와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거물이 최종 담판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 최근 미 연방법원에 의해 승인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에 이어 미디어·콘텐츠업계에서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된다.

인수 대상은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이다.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 훌루 지분 3분의 1도 포함돼 있다. 다만, 폭스의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즈니의 이번 제안은 주당 38달러꼴로, 지난해 12월 최초 제안 때보다 3분의 1 가까이 액수를 높인 것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21세기폭스에 자사주를 주는 조건으로 폭스의 주축인 영화와 TV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컴캐스트가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이 됐다. 당시 디즈니 주가를 기준으로 한 인수액은 524억달러였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커스 필름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스튜디오, 애니메이션기업 픽사 등을 잇달아 합병함으로써 영화·TV 산업에서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으로 우뚝 섰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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