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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외무, 폼페이오에 편지…"역사 교훈삼아 이란주권 존중해야"

입력 : 2018-06-21 17:40:18 수정 : 2018-06-21 17: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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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핵사찰 수용 등 미국이 요구한 재협상 12개 조건 일축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장문의 공개편지에서 역사를 교훈삼아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자리프 장관은 "나는 미국의 국무장관이 이란의 역사와 문화, 정치 체계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미국이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고 내정에 간섭해 실패한 역사를 잘 돌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이 사주한 1953년 이란 팔레비 왕정 복원 쿠데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1987년 미 해군의 이란 여객기 격추 등 미국과 연관된 사건을 상세히 열거했다.

또 미국 외교사의 오점으로 남은 1981년 알제 협약(주이란 미대사관 인질사건을 해결한 미국과 이란의 협약)도 언급했다. 알제 협약에서 미국은 인질 석방 대가로 정치, 군사적으로 이란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선언과 관련, 자리프 장관은 "미국 현 행정부가 잇따라 어긴 국제적 약속 가운데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어떤 정부가 이제 미국을 협상 상대로 여기겠냐"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 핵합의를 재협상하기 위해 지난달 제시한 12개 조건에 대해서도 "국제 사회의 넘치는 반대에 직면한 미 행정부의 절망적 반응"이라면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1일 이란의 핵프로그램 포기와 무제한 사찰,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시리아 철군, 중동 내 정치·군사적 개입 중지, 이스라엘 등 미국의 우방에 대한 위협 행위 중단 등 12가지 조건이 새 핵합의에 포함되도록 재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조건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내정 간섭이라면서 거부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엔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지킨다고 했다가 장관이 되니 정반대로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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