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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 ‘전북 최초’

입력 : 2018-06-21 15:48:09 수정 : 2018-06-21 15: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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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이 다른 아들의 간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간암환자 이모(45·가운데)씨가 아들 송모(24·오른쪽)씨, 집도의 유희철 전북대 교수와 함께 성공적인 간이식 수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이 전북지역 의료계 최초로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간 간이식에 성공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O형 혈액형인 간암환자 이모(45·여)씨에게 B형인 아들 송모(24)씨의 간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이 성공한 것은 전북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3월 수원 아주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공한 이후 서서히 확산 추세에 있다.

간이식팀은 수술 2주 전부터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는 등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을 적용했다.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면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간 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도는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가 맡았다.

이로써 전북대병원은 2014년 전북 최초로 신장이식 혈액형 부적합 수술을 시행한데 이어 간이식 수술까지 성공하면서 장기 이식에 대한 전문성을 과시하게 됐다. 이 병원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총 100여 건의 간이식 수술과 500건이 넘은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유 교수는 “간은 내부 혈관 구조가 복잡해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데, 그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간을 나눈 송씨는 “혈액형이 달라도 간을 이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에 나섰다”며 “생명을 주신 어머니에게 다시 생명을 돌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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