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 전체 자책골 숫자와 같은 숫자다. 단일 대회 최다 자책골을 기록했던 1998 프랑스월드컵(6개)과 비교해 봐도 1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최다 자책골 기록이 새로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예선 모로코 대 이란의 경기.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가 헤딩 자책골을 넣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자책골을 기록해 미국에 1-2로 패배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르바는 귀국한 뒤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비극도 있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이처럼 자책골이 많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대회 공인구 ‘텔스타18’이 지목된다. 텔스타18은 6개의 다각형 조각들로 표면을 구성해 모양이 완벽한 구에 가까워졌고 표면에 미세한 돌기를 입혀 공의 회전력도 키웠다. 공기 저항을 덜 받고 공의 회전력이 강해지면서 공격수는 보다 정교한 슈팅이 가능해졌지만 공을 받는 골키퍼나 수비수는 공을 다루기가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한국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자책골을 남긴 바 있다. 1986 멕시코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에서 조광래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박주영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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