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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노화 오랑우탄에 1년여 마사지…진한 우정에 감동

입력 : 2018-06-20 13:00:00 수정 : 2018-06-19 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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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물원의 사육사가 노화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오랑우탄을 도우려 1년여간 마사지를 해온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육사의 노력 덕분인지 오랑우탄은 이따금 온전히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베이징청년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는 왕모씨와 오랑우탄 ‘팡팡’은 15년째 우정을 다져오고 있다.

언제부턴가 노화로 인해 팡팡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면서 왕씨의 걱정은 날로 깊어졌다.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탓에 팡팡은 거의 바닥을 기어다니다시피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7년초, 동물원을 찾아온 오랑우탄 전문가들은 팡팡의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심리적으로는 안정된 상태라고 했지만 왕씨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왕씨는 1년 넘게 매일 팡팡의 뒷다리와 몸 곳곳을 주물러주고 있다.

 

팡팡을 마사지 해주는 왕씨. 중국 QQ닷컴 영상 캡처.


바람이 통한 덕분인지 최근 들어 팡팡이 가끔 뒷다리로 서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왕씨는 말한다.

팡팡이 단 것을 좋아하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몸이 약해진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했다. 나이도 이유 중 하나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왕씨는 동물원 내에 별도로 동물 물리치료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 팡팡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마사지법을 연구 중이다. 그는 팡팡의 털도 가지런히 빗어주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팡팡의 털을 다듬어 주는 왕씨. 중국 QQ닷컴 영상 캡처.


동물원 측도 팡팡의 서는 습관 형성을 위해 먹이를 높이 60cm~90cm 선반에 올려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나아진 건강에 따른 보상으로 팝콘이 가득 담긴 장난감 트럭을 선물했는데, 팡팡이 매우 반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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