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열린 제30회 경기도 협장배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동건 군이 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
김동건 군은 어린 시절부터 골프가 익숙했다. 부모 모두 골프를 즐겼기 때문이다. 집에서 골프공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또 굴려보며 어떻게 하면 잘 굴러갈까 생각하다 보니 골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자연스럽게 없었다. 김 군이 정식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것도 어머니와의 장난어린 내기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김 군의 어머니는 김 군이 너무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내심 반대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자꾸 골프를 가르쳐 달라고 하자 김 군의 어머니는 아들과 내기를 했단다. 김 군의 어머니는 골프 숏티를 거꾸로 세워놓고 김 군에게“네가 회초리를 휘둘러서 숏티 끝을 맞추면 골프를 가르쳐 줄게”라고 제의한 것. 그런데 김 군은 너무 손쉽게 숏티를 맞췄다. 10번을 휘두르면 8번을 맞추는 것을 보고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소질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고 한다.
어머니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김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 5월에 열린 제3회 덕산 하우징배 전국 남녀 꿈나무 골프대회에서 당당히 3위에 입상을 했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정확히 한 달 뒤 6월 2일에 열린 헤리티지 주니어 매치에서는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군의 어머니는 이때부터 아들의 코치로서, 또 어떤 때는 캐디로서 아들에게 본격적인 골프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김 군은 말 그대로 골프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각종 골프대회에 상위에 입상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는 KYGA 국제청소년 골프대회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군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한국청소년협회가 주관한 제7회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하면서부터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에 불과하지만 다부진 체구에 또래보다 긴 팔은 김 군이 골프를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인터뷰를 통해 김 군은 “앞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나라를 대표하는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 김 군은 “여전히 첫 대회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단순히 골프대회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출전한 대회에서 3위를 하면서 자신도 놀라고 부모도 놀라워하며 기뻤던 그 순간들을 국가대표가 돼 다시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며 미래의 소망을 넌지시 내비쳤다.
최원만 기자 cwn686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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