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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물건 훔친다"..日 지진 속 외국인 혐오·루머 확산

입력 : 2018-06-19 10:41:08 수정 : 2018-06-19 1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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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오사카시에서 발생한 규모 6 강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300여명 넘게 다치는 등 혼란한 가운데 외국인 비하 발언과 루머가 소셜 미디어(SNS)에서 확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양심있는 일본인들은 가짜 정보를 모아 SNS 게재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19일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NS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난무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문제의 혐오 발언은 SNS를 통해 확산했다.
지진이 발생한 18일 SNS에는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이 혼란한 틈을 타 절도나 강도행각을 벌인다는 글을 시작으로 일부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며 이들이 혼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혐오, 차별 발언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자 일부에서는 공감을 드러내며 혐오에 가세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하며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SNS 떠도는 혐오, 차별, 루머 등 거짓 정보를 모아 시민들에게 알리며 외국인 차별 방지를 호소했다.
지진으로 얼룩말이 동물원서 탈출했다는 내용의 글이 SNS에 확산했다. 사실과 다른 허위정보다.
혼란과 루머가 확산하자 일본 오사카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발생하지 않은 사고와 허위 정보가 SNS에 확산하고 있다”며 “정보 출처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충분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확인 정보와 루머 유포를 금지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혼란을 틈탄 외국인 비하, 차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일본 후쿠오카 구마모토 지진 당시 재일한국인 등이 화재 현장에서 도둑질했다는 글이 SNS에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기업은 앞선 혐오나 차별 등을 담은 게시물을 금지하고 있다. 기업은 누리꾼들의 신고 등을 토대로 게시물 삭제 또는 계정을 정지할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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