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날 패배로 16강 진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승우의 번뜩이는 재능만은 조현우의 선방 등과 함께 이날 경기의 작은 위안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우, 후반 27분 교체투입…슈팅에 패스 적극 요구하기도
이승우는 18일 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27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돼 경기에 나섰다.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이승우가 드리블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
마치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서 이동국이 겁없이 슈팅을 때려 한국 축구 희망으로 떠올랐던 시절을 연상케 했다.
이승우는 적극적으로 패스를 요구하거나 동료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했고, 상대 선수가 시간을 지체하려고 할 때 심판에게 다가가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20세 163일에 본선 데뷔…한국 최연소 월드컵 출전 4위
이승우의 이날 스웨덴전 출전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래 5번째 A매치이자 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다.
1998년 1월 6일생으로 20세6개월이 조금 안 된 그는 이날 출전으로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4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우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빅토르 클라손(17), 오스카 힐제마크(15)와 몸싸움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19세 8개월·1998 프랑스), 김주성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20세 151일·1986 멕시코)이 각각 2, 3위에 해당하며 이승우가 이들의 뒤를 이었다.
◆이승우 “작은 체격,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대처”
이승우의 월드컵 데뷔 및 활약은 이미 지난달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국의 2-0 승리에 크게 기여하면서 예견됐다.
이승우는 당시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탈압박과 간결한 원투 패스,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저돌적인 전진 드리블, 반박자 빠른 슈팅 등을 보여줬다.
이승우는 체력 및 체격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얘기 들었다. 상대보다 작으니까 조금 더 빠른 스피드나 민첩성으로 대처하고 싶었다”며 “이탈리아에서 많이 훈련했다. 체격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FIFA규제로 좌절, 세리에A 데뷔
이승우(李昇祐)는 1998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돼 왔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헬라스 베로나 FC에 소속돼 있다. 키는 170cm, 포지션은 윙어.
이승우의 재능이 드러난 것은 2010년 대동초등학교 소속으로 경주 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하면서부터다.
특히 2011년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세계적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으로 이적했고 바르셀로나 인판틸A에서 2011∼12시즌 26경기 38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FIFA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만 18세가 된 2016년 1월6일 출전징계가 풀려 소속팀의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여름,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 FC로 이적해 그해 9월24일 라치오전에서 후반 26분경 교체 투입되며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2018년 5월 6일 AC밀란전에서 프로 첫 골을 기록했다.
이승우는 2015년 10월 FIFA U-17월드컵과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 한국대표팀으로 차례로 출전해 각각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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