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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미친 세이브"…패배에도 '선방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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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9 00:17:09 수정 : 2018-06-19 0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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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조현우, 스웨덴전서 잇단 선방 “미친 세이브였다. 그가 없었다면 0-4로 졌을 지도 모른다.” “제2의 거미손이었다.” “그야말로 신태용의 ‘트릭’이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한국의 골문을 단단히 막아준 골키퍼 조현우(대구FC)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나섰지만 정확한 판단력과 빠른 반응력으로 수차례 선방과 세이브를 선보이면서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는 평가다.

◆‘깜짝 선발’ 조현우, 실점에도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

이날 신태용 감독의 골키퍼 선발 판단만은 정확했다. 당초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 베)가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표팀의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A매치 단 6경기 경험에 불과한 조현우였지만 신 감독 선택의 이유는 분명했다. “김승규보다 컨디션이 좋아 조현우를 선발로 내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조현우는 경기 초반 스웨덴이 올린 크로스가 공격수의 머리에 닿기 전에 정확한 판단력으로 공중볼을 차단했다.

동물적 감각의 슈퍼세이브도 단연 돋보였다. 전반 2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종료 직전에 나온 그란크비스트의 슈팅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전반전을 무사히 마쳤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헤딩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페널티킥은 막지 못했다. 김민우의 반칙에 따른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에게 내준 페널티킥을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줬다.

결국 한국은 골을 넣지 못하며 0-1로 패배했지만, 조현우의 계속된 선방쇼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대 헤아’ 조현우, 그는 누구인가

일반인은 생소하지만 조현우는 K리그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2013년 대구FC에 입단한 조현우는 2015년과 2016년 K리그 챌린지(2부) 2년 연속 베스트11 골키퍼였고 지난해 시즌 클래식(1부)에서는 9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이런 그에게 팬들은 ‘대구의 데 헤아’라는 의미의 ‘대 헤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다비드 데 헤아처럼 뛰어난 반사신경과 긴 팔을 활용한 슈퍼 세이브를 자주 보이는 그를 부르는 애칭이다.

2015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현우는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안방 대구에서 온두라스 평가전에 이어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이던 세네갈전에서도 한국 골문을 지키며 주전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조현우는 ‘월드컵 키드’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고 축구 선수 꿈을 키웠다. 그리고 18일 자신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데뷔전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제 실력을 발휘했다.

비록 한국은 패배했지만, 조현우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며 아쉬운 석패에 한 줄기 희망과 위로가 됐다는 분석이다.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골을 막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지도자들 한목소리 “실력도 인성도 준비가 잘 된 선수”

조현우를 지켜봤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그의 실력과 인성을 칭찬했다. 조현우를 처음 발굴한 서울 신정초등학교 축구부 함상헌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실력뿐 아니라 인성이 좋고 성실해 반드시 성공할 줄 알았다”고 칭찬했다.

특히 조현우는 어린 시절 페널티킥에 강했다. 함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영리하고 민첩성도 좋았다”며 “현우가 승부차기를 막아서 이긴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FC 이용발 골키퍼 코치도 “몇 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변한 게 없다”며 “노력은 배신을 안 하듯이 준비가 잘 되었기에 월드컵으로 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 생활하면서 조현우 같이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훈련하구나 싶을 정도로 준비가 잘된 선수”라고 극찬했다.

조현우와 선문대에서 사제의 인연을 맺은 조긍연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체격은 조금 왜소해도 상대 선수와 몸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파워가 있었다. 골문에서 공을 던지면 중앙선까지 날아갈 정도로 어깨와 팔 힘도 좋았다”며 “앞으로 대표팀 주축이 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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