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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묵직한 들소냐… 발빠른 표범이냐

입력 : 2018-06-18 19:18:05 수정 : 2018-06-18 23: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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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폴란드 vs 세네갈 / 폴란드, 최근 2차례 예선탈락 부진 늪 / 탄탄한 수비력 바탕 조직적 역습 펼쳐 /‘예선 최다골’ 레반도프스키 공격 핵심 / 세네갈, 2002년이후 월드컵 무대 못서 / EPL 빠른 공격수 꼽히는 마네 공격 핵 / 후방서 점유율 지키다 빠르게 골문 노려 / 단단한 수비·중원에 날카로운 창끝 비슷 / 누가 골망 흔드느냐에 두 팀 운명 갈려
폴란드와 세네갈은 오랫동안 세계축구에서 변방으로 밀려 있던 팀들이다. 1970~80년대 월드컵 3위에 두번이나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던 폴란드는 1986년 16강 진출을 마지막으로 2002·2006년 조별예선 진출 외에는 모두 월드컵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네갈도 2002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잡아내며 8강까지 진출했지만 이후로는 아예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조차 못했다. 사실상 한 세대 가까이 오랜 부진에 빠져 있던 팀들이다.

그러나 두 팀의 위상이 2018년 현재 판이하게 달라졌다. 당당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상위권을 노릴 다크호스로까지 평가받는다. 이는 폴란드와 세네갈이 10년에 한번 나올 만한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와 사디오 마네(26·리버풀)를 발굴해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두 팀은 확실한 득점카드인 이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역습전술을 완성했다. 폴란드는 카밀 글리크(30·모나코), 우카시 피슈체크(33·도르트문트) 등 좋은 체격조건의 수비진이 탄탄한 수비를 하는 가운데 조직적으로 역습으로 상대를 타격한다. 지역예선에서 역습 시도의 17%를 슛으로 마무리하는 집중력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인 레반도프스키가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다. 레반도프스키는 16골을 기록해 월드컵 예선에서 최다 골을 터뜨렸다. 이 같은 고효율 역습전술과 위력적 세트피스로 유로2016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폴란드는 덴마크,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한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도 8승1무1패의 성적으로 가볍게 본선진출 티켓을 따냈다. 

사디오 마네
폴란드가 한껏 웅크린 뒤 들소처럼 역습을 하는 팀이라면 세네갈은 마치 표범 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27·나폴리)와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29·에버턴), 셰이쿠 쿠야테(29·웨스트햄) 등을 중심으로 후방에서 점유율을 지키다 발 빠른 공격수들이 순식간에 상대 골문에 달려들어 골을 꽂아넣는다. 이 역습 전술의 중심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마네가 있다. 마네는 세네갈의 최종예선 10골 중 8골에 관여했고, 어시스트도 5개나 기록했다.

색깔은 다르지만 단단한 수비와 중원, 확실한 창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 두 팀이 20일 0시(한국시간) 월드컵 첫승을 걸고 정면충돌한다. 두 팀이 속한 H조에는 16강 진출을 다툴 또 다른 강호인 콜롬비아가 버티고 있어 첫 경기 승리가 더없이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양팀의 경기는 역습 전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레반도프스키와 마네가 어떤 결정력을 보여주느냐에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90분의 경기 속에서 반드시 몇 번은 오게 마련인 찬스에서 두 스타 중 누가 골망을 흔드느냐에 따라 ‘권토중래’를 노리는 두 팀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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