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이처럼 젊은 유망주들이 슈퍼스타로 올라서는 무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27·바이에른 뮌헨)가 혜성처럼 등장해 정상급 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몇 경기, 심지어 단 한 경기 활약만으로도 세계 축구계 중심에 설 수 있다. 월드컵을 통해 한껏 오른 몸값으로 부와 명성을 동시에 거머쥐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르빙 로사노 |
알렉산드르 골로빈 |
사우디아라비아와 펼친 경기에 선발 출전한 골로빈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왼쪽 윙과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정교한 킥과 날렵한 드리블로 사우디 수비진을 허문 골로빈에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의 팀 사정도 골로빈에게는 호재다. 최근 평가전의 연이은 부진 속에 러시아 대표팀은 개막전 이전까지 이렇다 할 에이스가 떠오르지 않았다. 만약 골로빈이 개막전 활약을 월드컵에서 꾸준히 이어가며 개최국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
로사노와 골로빈처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세르비아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3·라치오)도 코스타리카와 맞붙은 E조 조별예선 단 한 경기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 들어왔다. 191㎝의 장신에 어울리지 않는 유연한 움직임과 섬세한 기술로 지난 대회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의 밀집수비에 맞서 세르비아 공격을 진두지휘한 것. 2015년 U-20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뒤 이탈리아리그에서도 정상급 미드필더로 우뚝 섰던 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필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