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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조직력·수비·빠른 역습… ‘아즈텍 전사’는 강했다

입력 : 2018-06-18 18:42:58 수정 : 2018-06-18 18: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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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멕시코 전력 / ‘선 수비·후 역습’ 전술로 독일 꺾어 / ‘4-2-3-1 진용’ 양날개 속도도 압권 / 역습 때도 수비라인 미동 거의 없어 / 박지성 “한국전 다른 전술로 나올 것” 베일을 벗은 멕시코의 전력이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 이상 획득을 목표로 세웠지만 우승 후보 독일을 꺾을 정도의 전력이라 현재로선 매우 버거워 보인다. 멕시코 조직력은 평가전 때보다 훨씬 탄탄했고 역습 전개 시 선수들의 속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빨랐다.

멕시코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이르빙 로사노(23·PSV에인트호벤) 골에 힘입어 ‘전차 군단’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애초 F조에서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3연승을 점치는 분위기였으나 멕시코가 이를 거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멕시코는 평소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을 구사해왔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을 안 잡은 선수들도 활발히 움직여서 빈틈없는 축구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멕시코는 이날 경기에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 아이슬란드 등이 차용해 재미를 보고 있는 전술인데 멕시코도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4-2-3-1 진용을 들고 나온 멕시코는 로사노와 미겔 라윤 양 날개의 빠른 속도가 압권이었다. 전반적으로 독일의 압박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양쪽 측면에서 두 윙어가 흔들었고 몇 안 되는 역습 기회로 골까지 연결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우리는 항상 두 명의 빠른 윙어로 경기를 한다”며 “미드필더 라인을 뒤로 당겨 수비에 중점을 뒀고, 빠른 선수들이 상대 수비 진영을 잘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결승골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오른쪽)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전반 35분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상대 공격 시 전방부터 시작한 압박 수비도 일품이었다. 공격 따로 수비 따로가 아니었다. 카를로스 벨라(29·LA FC)와 라윤, 로사노, 안드레스 과르다도(32·레알 베티스) 등 중원과 2선 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면서 패스 미스를 유발했다. 여기에 엑토르 에레라(28·FC포르투)가 중원에서 차단 후 전방으로 역습을 연결하는 움직임과, 양쪽 날개가 공격으로 올라갈 때 들어가는 커버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결승골도 이런 패턴 속에 터졌다. 전반 35분 상대 공을 빼앗아 만든 역습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의 침투 패스를 받은 로사노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강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역습하는 과정에서 수비라인 미동은 거의 없었다. 멕시코의 수비진 4명은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않고 일자 대오를 유지했다. 전반에 선제골을 넣은 덕분에 멕시코는 후반에 더더욱 수비 위주로 나섰다.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전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다음 경기인 한국전 준비를 충실히 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현장에서 해설로 참여한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멕시코는 독일전과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어서 이에 맞는 전술을 써야 한다”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봐야 한다. 우리 대표팀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많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무리한 공격을 제한하고 투지 등 정신적인 면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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