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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과감하게 적진 교란 … ‘신의 트릭’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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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7 18:50:09 수정 : 2018-06-17 23: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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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 … 필승 전략은 / ‘장신군단’ 스웨덴 평균 키 187㎝ / 제공권·몸싸움 앞서지만 발 느려 / 손흥민·황희찬 빠른 스피드 활용 / 수비진 흔들어 후방 침투 땐 승산 / ‘비밀병기’ 이승우·문선민도 주목 17일 ‘결전의 땅’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신태용호는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앞두고 실제 경기 시간에 맞춰 마지막 훈련을 했다. 실전 같은 훈련을 할 수 있어 언뜻 보면 ‘천운’인데, 여기엔 경기 전날까지도 치열한 양팀의 ‘신경전’이 숨어 있다. 애초 스웨덴이 훈련 시간을 먼저 고를 수 있는 A팀 자격이었지만, 이런 황금시간대를 한국에 양보했다. 그만큼 경기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 초장에 한국의 콧대를 눌러 놓겠다는 심산이다. 또한 스웨덴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4-4-2 포메이션 모양으로 주전 선수들의 노란 조끼 10개를 그라운드에 정렬해 전술을 사전에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의 날이 밝은 만큼 이제는 여유를 부려도 통하지 않는다. 신태용(48) 감독과 선수들은 사실상 스웨덴과의 첫판이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 보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월드컵 데뷔전이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혀 떨리거나 긴장되는 게 없다”면서도 “우리 선발 라인업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전력 노출은 끝까지 숨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스웨덴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우리팀에 트릭은 없다”며 신 감독을 도발한 것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주장 기성용(29) 역시 “스웨덴은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가 몇 명인지 모르겠다. 경험을 봤을 때는 한국이 스웨덴보다 우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전 준비 스웨덴과의 월드컵 첫 결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이 훈련을 마치고 결전의 땅인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때로는 허를 찌르기보다 상대가 두려워하는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는 ‘정공법’이 통한다. 지난 14일 신태용호 훈련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스웨덴 공영방송 SVT의 테레스 보스타 기자는 “스웨덴이 한국의 빠른 공격에 겁을 먹었다(scared)”고 털어놨다. 최전방 ‘투톱’의 손흥민(26·토트넘)-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안데르손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많이 연구하고 분석했으며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첫 경기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강점으로 첫손에 꼽히는 게 견고한 수비다. 최근 4차례 평가전서 승리가 없지만, 도합 3실점만을 내준 포백 수비만은 ‘철벽’ 그 자체다. 수비수 8명의 평균 신장이 187㎝에 달해 제공권은 물론 악착같은 몸싸움에 상대가 맥을 못 춘 덕분이다. 반면, 발이 느린 장신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 그간 손흥민과 황희찬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신태용호 공격 선봉에 섰다. 특히 돌파력이 좋은 황희찬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고, 빈 공간을 손흥민이 침투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는 장면이 익숙하다.

 
결전 준비 스웨덴과의 월드컵 첫 결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이 훈련을 마치고 결전의 땅인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신태용호 ‘뉴 페이스’인 이승우(20·베로나)와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의 역할 역시 막중하다. 이승우는 신 감독이 “스웨덴전을 분석하면서 발탁을 결정했다”고 속내를 밝힐 만큼 2선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 촘촘한 스웨덴 수비를 교란시키는 데는 이승우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선민 역시 스웨덴 리그에서 6년 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만큼 상대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 역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스웨덴전은 준비만 잘하면 해볼 만하다. 못 이길 팀이 아니다. 이번에 큰일 낼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 외에 2선에서 활동 범위가 넓은 이재성(26),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고공 폭격기’ 김신욱(30·이상 전북) 등도 골문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이 스웨덴의 자랑 ‘장신 숲’을 보기 좋게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니즈니노브고로드=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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