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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중단 내가 제안했다”

입력 : 2018-06-17 18:25:53 수정 : 2018-06-17 18: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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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회담 뒷얘기 밝혀 / “취임 때부터 ‘워게임’ 싫어했다 / 중단하면 많은 돈 절약 가능해” / 韓에 방위비 추가 요구 메시지 / “김정은 말하면 차려자세 해야” / 논란 조짐에 “농담한 것”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먼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뒷얘기를 풀어놓으며, 회담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평가에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성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왜 제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며 “나는 그것들을 ‘워게임’(war games)이라고 부른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싫어했다. 왜 (비용을) 배상받지 못하느냐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골프 치고 백악관 복귀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스털링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워싱턴으로 복귀해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워게임은 북한의 용어’라는 지적에 “그것은 나의 용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하면서 훈련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훈련 중단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미국 언론의 비판을 반박하는 동시에, 한국의 방위비 추가 분담을 요구하는 ‘양수겸장’으로 볼 수 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나는 그(북핵) 문제를 풀었다. 그 문제는 대체로 풀렸다”며 “합의를 안 했다면 핵전쟁이 나게 된다.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가 끔찍하다고 말했어야 하나”라며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전쟁이 났더라면 3000만, 4000만, 5000만명이 죽었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한의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에 호감을 가진 듯한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의 뉴스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지칭하고 “그는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일어나 차려자세를 한다”며 손짓으로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을 흉내 내고 “마이 피플(내쪽 사람들도)이 똑같이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 피플이 백악관 직원들을 지칭하는 것인지 미국 국민을 말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논란 조짐을 보이자 방송 출연 직후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겐 “농담한 것”이라며 “여러분은 풍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된 주례연설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관계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남북의 모든 한국인에게 미래의 길을 열어줬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16일 “협상의 달인임을 자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외교 난제였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이라 여기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같은 일을 해냈다면 훨씬 더 후한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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