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브라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16.97%에 달했다. 브라질 펀드는 이 기간 전체 주식형 해외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도 -13.66%로 악화됐다. 최근 브라질은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10% 이상 폭락하면서 통화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악화했다. 중남미 펀드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12.24%로 크게 떨어졌다. 신흥유럽(-5.60%), 베트남(-4.56%), 러시아(-3.26%) 등 세계 각지의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0.61%로 신흥국 펀드와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2.65%로 저조했다. 미국이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 인상을 주도하면서 북미 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 펀드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2.66%, 연초대비 5.36%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에서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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