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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보수야당, 말로만 '성찰·혁신'…국민 신뢰 못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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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18:27:28 수정 : 2018-06-14 23: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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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보수정당 다시 시작해야 / 지방선거 이후 정당 존립까지 고민 / 홍준표·유승민 책임지고 대표 사퇴 / 안철수도 “그간 행보 성찰”… 미국行 / 전문가 “정당끼리 통합만으론 안돼…전면적 개편 없인 총선도 같은 꼴…혁신 구심점 될 만한 인적 쇄신?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보수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이 줄이어 퇴장하면서 보수진영 재편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장이 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당분간 정치적 행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은 공히 보수가 성찰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유 대표도 사퇴 기자회견에서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 후보는 “여러 가지로 숙고하고 앞으로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보수정당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찰과 혁신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존립까지 고민하게 된 보수정당이 국민들 신뢰를 얻기 위해 보여줘야 할 성찰의 내용이나 나아가야 할 혁신의 지향점이 어디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심지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성찰과 혁신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해 보인다.

‘보수 책사’로 통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보수 야당의 ‘혁신’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나 말로만 (보수 혁신을 향한) 결의를 다졌을 뿐 정작 내놓은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아주 전면적인 개편이 있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물쭈물하다가는 다음 총선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와 같은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있어야 하고 당 운영방식을 다 바꿔야 하며 구태의연한 시대 인식도 싹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수정당이 시대에 뒤떨어진 ‘안보 장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냉전적 사고방식이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혁신의) 출발은 안보 개념의 새로운 정립”이라며 “지금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냉정하고 냉철하게 전망해야 한다. 과거 패러다임에 그대로 있다가 이번의 대참변에 직면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참신한 인재 발굴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금의 인적 구성이라면 누가 대표가 된다 해도 국민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일 뿐”이라며 “이명박·박근혜로부터 자유로운, 전혀 미지의 인물이 보수정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이도형·이우중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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