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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금일 다시마'와 농심의 36년 공생…인연은 올해도 계속된다

입력 : 2018-06-14 10:14:45 수정 : 2018-06-14 1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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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금일 다시마’와 36년 공생의 길을 걸어온 농심이 올해도 400톤 규모의 다시마 구매에 나선다.

다시마 경매는 매년 6월 초에서 늦으면 7월 초까지 한 달 정도 진행된다. 비에 젖으면 상품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탓에 장마 전에 경매를 마무리 해야해서다.

다시마 경매를 주관하는 완도금일수협에 따르면 올해 작황은 전년 대비 색택(품질을 나타내는 윤기)이 양호하고 엽장이 3.5m 이상씩 자라 성장이 좋은 편이다. 완도지역 1000여 어가는 올해 약 3200톤의 다시마를 위판, 26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농심이 사들이는 다시마가 전체 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농심은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위판장에 매일 나서고 있다. 계획한 연400톤 물량을 6월 한 달간 대부분 이곳에서 확보해야 한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며, 매일 일정량의 다시마를 선별해 구매하고 있다.

 

완도 금일도 다시마 경매현장. 농심 제공.


농심은 다시마 최대 산지인 완도 내에서도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금일도 다시마를 36년째 고집하고 있다. 이는 1982년 출시된 너구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36년간 농심이 구매한 금일도 다시마는 1만4000여 톤에 달한다.

해마다 6월이면 다시마 전쟁이 치러진다. 품질 좋은 다시마 확보를 위해 여러 업체에서 완도 금일 경매장을 방문하는데, 농심은 36년간 쌓은 노하우로 너구리에 들어갈 최상품의 건(乾)다시마를 업계 최대 규모로 구매하고 있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5월말 첫 경매 물량이 32톤가량이었는데,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하루 150톤 내외의 다시마가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는 작황이 좋아 농심을 비롯한 여러 거래처에서 크고 좋은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너구리 개발 당시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농심 연구팀은 시원한 해물우동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을 끓일 때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착안, 곧바로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완도 다시마가 품질이 좋은 이유는 한국 대표 청정수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인 데다가 다시마 양식에 적합한 기온, 바람, 일조량 등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다도해 특성상 수많은 섬들이 너울성 파도나 조류 등을 막아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다시마 재배가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완도는 전국 다시마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다시마는 알긴산과 라미닌, 칼륨이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장내 발암물질을 배출시켜 대장암 예방 효과가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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