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폼페이오, 14일 방중…북미회담 결과 설명·협조 구할 듯

입력 : 2018-06-14 09:49:46 수정 : 2018-06-14 09:49: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中 왕이·양제츠와 회담하고 시진핑 국가주석 예방할 수도
당일치기 베이징 방문…무역·남중국해 갈등도 논의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후 방중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 취임 후 첫 방중이지만 당일치기 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간 깊은 논의보다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검증,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당일 저녁 늦게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같이 짧게나마 방중하는 것은 북미회담 후속조치를 위해선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남북한과 미국 주도로 이뤄질 종전선언에서는 중국이 빠지더라도, 미국은 북한 비핵화 검증 과정과 평화협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문제 등 중국과 논의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

중국은 이미 "한반도 중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라 폼페이오 장관 방중 기간 미국 측에 한반도 비핵화의 모든 과정에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참여를 달갑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또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결실을 보기 전까지는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서 북미회담 이후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중국과도 의견 대립을 보인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측에 대북 압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합의한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공동성명에도 무역갈등이 계속되는 점도 양국 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 후 약속을 연이어 어기며 중국에 '관세 폭탄'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중국은 강력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지난 2일 방중해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에 나섰으나 큰 진전은 보지 못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해 무역전쟁으로는 번지지 않고 있다.

또한, 갈수록 악화하는 남중국해 영유권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회담에 이어 서울과 베이징을 잇따라 방문하는 일정을 보면 중국과 한국에 북미회담 결과를 통보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현재 중미는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에도 갈등이 여전해 폼페이오 장관과 중국 측이 중미 관계의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짧은 방중 일정을 볼 때 중국 측에 북미회담 내용을 통보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미 무역갈등 문제 또한 원칙적인 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