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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국명 ‘北마케도니아’로 바꾸기로

입력 : 2018-06-13 20:08:34 수정 : 2018-06-13 20: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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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27년간 분쟁끝에 합의 / 양국 국민 타협안 반대 많아 험로 마케도니아가 그리스와의 27년 분쟁 끝에 새로운 국명을 쓰기로 합의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출연, 두 나라 사이의 오랜 분쟁을 해소할 마케도니아의 새로운 이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대신 ‘북 마케도니아 공화국’(Republic of Northern Macedonia)을 쓰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마케도니아는 1993년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FYROM)’이라는 국명으로 유엔에 가입했으며, 보통 줄여서 마케도니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접 국가인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분리된 이래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에 반대해 왔고,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도 가로막았다.

그리스가 날을 세우는 건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이 그리스인들의 자부심인 알렉산더 대왕의 근거지인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유권을 시사하고 그리스 역사가 도용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앙숙 관계였던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집권한 개혁 성향의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그리스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한 것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를 탔고, 올해 초부터 마케도니아의 국명 변경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실제 마케도니아 국명이 바뀌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마케도니아는 국명을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마케도니아 야당과 상당수 국민은 “그리스에 굴복한 것”이라며 새로운 이름을 반대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그리스 야당과 국민 역시 타협안에 여전히 ‘마케도니아’가 들어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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