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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트럼프, 김정은 '폭풍칭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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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3 13:32:10 수정 : 2018-06-13 13: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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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폭풍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회담장에서 김 위원장을 옆에 두고 극찬을 늘어놓고, 공식 기자 회견이나 폭스 뉴스 등 일부 언론사와 인터뷰 및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첫 대면을 할 때부터 만나게 돼 ‘영광’(honor)이라고 각별한 경의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김 위원장이 엄청나게 매력적인 성격과 뛰어난 두뇌가 잘 결합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북· 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미국의 소리(VOA)와 단독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는 “매우 재미있으며, 매우 똑똑하고, 뛰어난 협상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주민들을 사랑한다”면서 “놀란 일은 아니지만, 그는 주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를 어떻게 보았을 것 같냐는 질문엔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김 위원장을 좋아했다. 누구도 내게 김 위원장이 과격한 사람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아주 잘 어울렸다. 그는 똑똑하고 주민들과 나라를 사랑한다. 많은 좋은 일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아주 좋은 궁합을 가지고 있다. 궁합은 아주 중요하다. 뭐를 해도 궁합이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궁합이 잘 맞았다.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잔혹하게 대했는데도 주민들을 사랑한다는 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과거이고, 오늘과 어제, 몇 주 전을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고 변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그의 나라를 위해 멋진 일을 보고 싶어하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김 위원장을 믿고, 그도 나를 믿는다”고 주장했다.

◆우방국 지도자에게는 욕, 적대국 지도자에게는 칭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칭찬 세례는 저스틴 튀르도 캐나다 총리 등 우방국 지도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러 싱가포르로 떠나기 앞서 참석한 G7 정상회의에서 공동 선언문 서명에 불참하는 등 우방국과 우방국 지도자를 드러내놓고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를 다시 참여시켜 G8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의 시사 매체 ‘애틀란틱’은 12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힐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독재자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뿐 아니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의 독재 체제에는 눈을 감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와 각별히 잘 지내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극찬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큰돈을 벌 수 있도록 훈수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신이 바다를 향해 대포를 쏠 때마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해변 풍광이 좋은지 모른다. 그 곳에 멋진 콘도를 지어라.”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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