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되고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 추진에서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밝혔다. 또 “양국 정상이 거둔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고 후속 협상을 추진해 성과를 한층 더 공고히 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지속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프로세스가 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국가이자 중요한 당사국으로서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베이징에서 림 족 호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양국이 상호 대립하고 적대해온 것이 반세기를 넘었다”며 “오늘 양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평등한 대화를 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평화적인 대화가 중국이 기대하고 노력해왔던 목표이기에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이제 대북제재를 적당히 완화해야 할 때가 됐다”며 “향후 미국은 북한과 양호한 소통을 통해 적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평론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대화와 협상을 견지해 공동 인식을 찾아가며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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