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미정상회담]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시민들 신중한 모습

입력 : 2018-06-12 14:18:20 수정 : 2018-06-12 14:18: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에서 기자들로부터 수차례 비핵화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을 마친 뒤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 회담장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김 위원장님, 비핵화를 하실 겁니까'라고 연거푸 물었으나, 김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백악관 풀기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스터 김(Mr. Kim), 당신의 핵무기를 포기할 겁니까'라는 질문까지 3번 연속으로 비핵화 질문을 받았으나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걸으면서 기자들이 외치며 쏟아내는 질문들을 무시했다고 풀기자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독회담이) 매우, 매우 좋았다. 훌륭한 관계"라며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다. 함께 협력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질문에 묵묵부답…트럼프 대통령 "단독회담 매우 좋았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특유의 인민복을 입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카펠라 호텔로 들어선 김 위원장은 줄무늬가 없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왼손에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손에는 안경을 들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 패션은 진한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션과 대조적이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 지도자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 4월27일과 5월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에 입은 인민복은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줄무늬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역시 인민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시민들 "북미 정상 성격 예측 어려워…종전합의 쉽지 않을 듯"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전쟁 때문에 국민들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를 빌려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며 "물론 김정은, 트럼프 둘 다 만만찮은 성격이라 결과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B씨는 "두 정상의 성격이 모두 예측 가능한 편이 아니라고 하니 걱정도 됐던 게 사실"이라며 "오늘 만나서 악수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C씨는 "언제까지 휴전상태로만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종전선언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중국의 태도가 변수이긴 하지만 북미 관계만 나아진다면 종전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씨는 "얼마 전까지 일촉즉발의 상황을 겪었던 두 정상인데 이번에 만났다고 당장 큰 진전이 있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만남에 의의를 갖고 나중에 관계를 발전시키면 좋겠다. 다만 양국 정상의 성격이 워낙 예측하기 어려워 종전합의 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