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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프레임·득표력' 無… 제3당의 이유 모를 행보

입력 : 2018-06-12 15:00:00 수정 : 2018-06-12 14: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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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뒤늦은 '북·미 공개서한'에 외교안보 연정도 제안
“외교안보 연립정부를 추진해야 한다.”

12일 오전 바른미래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신통찮은 이슈 주도권과 6·13 지방선거 예상 성적표에 있어 곤혹스러운 제3당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뒤늦은 ‘미·북 정상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고, 하태경 선대위 부위원장은 외교안보 연정을 제안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사실상 마지막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의 장래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미국과 북한 정상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개서한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확고한 합의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계획의 실질적 합의 도출을 촉구했다. 더불어 종전선언이 말의 성찬 대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한 선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시작 1시간30분 전 내놓은 공개서한이 ‘생뚱맞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규정한 자유한국당마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슷한 취지의 공개서한을 보낸 게 지난달 17일이었기 때문이다.

서한에 담은 내용도 어정쩡했다. 북한의 CVID와 이에 기반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려만을 낳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서한 말미에는 “(두 정상의 세기의 결단을) 서둘러 재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자국의 입장과 실리에 옥죄여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더 큰 이익을 간과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극단의 정치가 아닌 합리적 개혁정치를 추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진보도, 보수도 아닌 ‘합리적 중도’의 정치적 입지는 적어도 지방선거전 국면에서는 찾을 수 없어 보인다. 하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크게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며 제안한 외교안보 분야 연정이 대표적 사례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새정치’ ‘프레임’ ‘득표력’ 어느 하나 보여주지 못해 한국당에게서마저 “선거 후 중도보수우파 결집을 위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은 결단을 내려달라”는 조롱 섞인 충고를 듣는 제3당의 처지가 안타깝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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