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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통키…남은 생 편히 보내렴"

입력 : 2018-06-11 22:28:17 수정 : 2018-06-11 22: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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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고령’ 국내 유일 북극곰 / 실제 서식지 유사한 환경 찾아 / 11월 英 요크셔 야생공원 이사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북극곰 ‘통키(24살·수컷·사진)’가 안락한 노후를 위해 영국의 자연형 야생공원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북극곰 통키를 오는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전하기로 야생공원 측과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한 북극곰이다. 통키는 북극곰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다.

요크셔 야생공원은 2009년 4월 문을 연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공원이다. 이곳에는 대형 호수와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4만㎡의 북극곰 전용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국제북극곰협회(PBI)와 보전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보호경험이 풍부하다.

통키의 영국 이전은 행정·검역절차, 이동 시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1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전액 에버랜드가 부담한다.

통키는 요크셔 야생공원에서 생활하는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생활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에버랜드를 방문한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가 조너선 크랙넬은 통키가 고령이긴 하지만 매우 건강해 장시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버랜드는 통키의 단짝 친구 북극곰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지내자 통키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최적의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외이전 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폭염 속에서 생활하는 통키의 사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면서 에버랜드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게 된 것도 통키 이전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 됐다.

북극곰을 추가로 도입하지 않기로 한 에버랜드는 현재 북극곰 사육장을 다른 동물을 위한 공간이나 생태보전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해 6월부터 국내 최초로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우수 동물원 인증을 추진하는 등 야생동물 보전과 어린이 교육 기능을 강화한 생태형 동물원으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용인=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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