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유세차량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초심’을 강조했다. 기성 정치인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일각의 평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한 사람이 자신이란 점을 시민들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로도 관측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양천구 집중유세 도중 두 팔을 들고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허정호 선임기자 |
안 후보는 이날 지난해 대선 당시 호평을 받았던 ‘뚜벅이’ 대신 ‘차량 유세’를 펼쳤다. 출퇴근길 시민 인사를 비롯해 양천·강서·서대문·은평·용산·동작·관악·구로구 집중유세, 국회 기자회견 및 라디오·TV 선거연설 등 빽빽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시민들 반응은 크게 ‘무심함’과 ‘환호’ 두 부류였다. 예상과 달리 안 후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황급히 역 안으로 뛰어가는 시민들은 주로 20∼30대인 반면에 같이 ‘셀카’를 찍자고 호응하는 이들은 40대 이상 여성들이었다. 갈길이 바쁜 안 후보를 붙잡고 “고생이 많다”며 요구르트를 건네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는 애초 자신의 교통체계 개선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9호선 급행열차를 타려고 했다. 그러나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더 불편을 끼칠까 싶어 일정을 바꿨다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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