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저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백운화상이 1346년(충목왕 2년) 홍색 비단에 작성한 이 발원문은 폭 48㎝, 길이는 무려 10m58㎝에 달한다. 발원문에는 무병장수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염원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발원자들의 이름도 나열돼 있는데 무려 1078명이나 된다. 1000명이 넘는 이름이 적힌 발원문은 고려시대 유물 중에선 이것뿐이다. 발원자 중에는 6품 이상의 관직자 모친이나 부인으로 추정되는 군부인(郡夫人)이 일부 포함돼 있고 하층 계급과 무신들이 다수 참여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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