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가 영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가격 상위 5% 이내인 서울의 고가아파트 가격은 24.7% 상승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중국의 광저우, 독일의 베를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고가 아파트 가격 폭등은 전국적인 현상인데, 이의 배경에는 고액 자산가가 증가하는데도 정부의 규제와 업계 분위기로 인해 고급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서 조사한 전국의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년간 11.3% 상승해 하위 20% 아파트 가격 상승률(-0.59%)과 격차를 키웠다. 또 2016년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는 1년 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고, 40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량 또한 지난 5년간(2013~2017년) 12건에서 105건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에 서울 강남지역에서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주택 공급은 2014년 이후 없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