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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아봐야 의미 없다"…日 묻지마 흉기 난동에 3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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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0 11:30:26 수정 : 2018-06-11 11: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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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칸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안전 대책 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열차 승객의 화물 검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도쿄발 신오사카행 신칸센 ‘노조미265호’ 차량 내에서 20대 남성(22)이 휘두른 흉기에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20대 여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현행범(살인미수혐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NHK캡처
체포된 남성은 “신칸센 내에서 살의를 갖고 사람을 찌른 것은 틀림없다”, “짜증이 나서,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등의 진술을 하고 있어 무차별적으로 승객을 노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 1개를 이미 압수했다. 손도끼 등으로 남성 승객 등을 해쳤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JR도카이에 의하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전날 오후 9시23분 출발해 신오사카에 오후 11시45분 도착 예정이던 막차였다. 열차는 16량 편성으로 약 880명이 타고 있었다. 이 회사는 “차내에 흉기를 가진 남성이 날뛰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2호차에서 일어났다.

사건이 발생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여성(29)은 “범행을 저지른 남성이 피해 남성에게 말을 타듯이 올라타서 무표정하게 때리고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체포된 남성의 친척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집을 나갔으며 “더 살아봐야 의미가 없다. 죽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친척들은 그에 대해 “어른스럽고 조용한 성격이었다”며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행중이던 신칸센 열차 내에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6월 한 남성이 차내에 가솔린을 반입해 분신자살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철도 내에 수상한 물건을 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경찰관의 역 내 순찰을 강화했고, JR 각사는 신칸센 차내에 방범카메라의 설치와 가연물질의 반입 제한을 강화했다.

하지만 항공기를 이용할 때처럼 승객의 모든 수하물을 검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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