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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시위대와 즉석 간담회 "누가 한번 말씀을 해줘 보세요"

입력 : 2018-06-08 20:25:36 수정 : 2018-06-08 20: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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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나 함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장애인 단체 시위대와 즉석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일 오전 8시 40분 청와대 인근의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회원들은 이날 투표를 하러 오는 문 대통령을 새벽부터 기다렸다. 이들은 장애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체 투표소 3512곳 중 수어 통역사 없는 곳 3253곳, 엘리베이터 없는 곳 614곳'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투표소 엘리베이터 설치, 수어 통역 배치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를 본 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이들에게 다가가 "누가 한번 말씀을 해줘 보세요"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공직선거법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어서 발달장애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이나 내용들을 전혀 받을 수 없고, 투표용지도 글씨로만 되어 있어서 얼굴이나 사진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내용을 알고 투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용지의) 칸도 좀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사무국장은 "칸이 너무 작아서 손이 불편하신 분들은 쉽게 칸이 넘어가 무효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 오실 때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가 새벽 5시 30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투표하실 줄 알고, 3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권은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렵고 기표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인 것 같다)"며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고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마친 문 대통령은 단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시민들과 악수한 뒤 투표소를 떠났다.

한편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에 동행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장애인 시위대를 만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사회혁신수석실을 통해 이를 정책에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ace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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